라스베가스는 관광도시이다. 한마디로 놀러 오는 곳이라는 말이다. 여행에 대한 설렘을 가장 쉽게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옷차림이라는 사실 또한 잘 안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라면 이번 여행에 뭘 입고 갈까부터 여행 계획은 시작된다. 카지노 딜러를 하다 보면 바쁘고 정신 없는 때도 많지만 의외로 한가하거나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상황도 허다하다.
잘생겼다. 심지어 몸도 좋다. 빠르다. 씩씩하다. 목소리가 크다. 큰 덩치에 비해 움직임은 섬세하며 재빨랐다. 얼굴에는 항상 환한 미소가 가득하고 선천적으로 친절함이 몸에 베인듯 예의바르다. 호탕한 웃음소리가 온 진료실을 가득 메운다. 지극히 필자의 주관적인 사심으로 빠르게 스캔한 닥터 김의 첫인상이다.
라스베가스! 도시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댄다. 이 짧은 다섯 글자 안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을지 상상조차 힘들다.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설레는 발걸음으로 입성하는 곳, 만약에 내가 벼락부자가 된다면 과연 어디에 돈을 써야 할 것인가 쓸데없지만 더 부질없는 행복한 상상에 빠지는 곳, 앞으로 닥쳐올 미래의 불행보다 현재의 네온사인 불빛에 중독되 듯 빠져 드는 곳, 현직 딜러가 전하는 라스베가스의 잡다한 뒷 얘기들을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