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경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도착한 라스베가스의 작은 도시 리노에 도착하니 도시와는 또 다른 풍경의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평생을 대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였기에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마을은 잠시 들르는 여행지 정도로만 생각하곤 했었는데, 어쩌면 이런 곳에 살아도 좋겠다는 마음이 문득 드는 걸 보니 아 나도 나이가 먹긴 먹었나보다 라고 새삼 놀라게 된다.
팬데믹이 끝나고 오른 것은 기름값이나 집값 뿐만 아니었다. 비행기 값도 너무 올라 한국 방문조차 미루고 있는 한인들이 많아졌고 한다. 이 와중에 짧고 아담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어디든 떠나긴 떠나야 겠는데 라스베가스에서 부담없이 훌쩍 다녀올 곳이 많지는 않았다. 
일전에 여기 라스베가스의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스미스(Smith)에 장을 보러 갔다. 보통은 무인 계산대에서 빠르게 결제를 하지만 술이 있어 아이디를 보여줘야 하거나 바코드가 붙어있지 않은 채소를 많이 사는 경우는 캐쉬어가 있는 카운터를 종종 이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