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라스베가스 더위가 절정으로 향하고 있던 7월 중순, 라스베가스 공항에 나 홀로 뚝 떨어졌다. 아는 사람 1도 없고 연락 할 곳 역시 없는 말 그대로 혈혈단신!! 두근두근 베가스 생활에 첫 발을 내딛는 장엄한(?) 순간이었다. 내 나이 51살이 막 지난 후였다.
일전에 여기 라스베가스의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스미스(Smith)에 장을 보러 갔다. 보통은 무인 계산대에서 빠르게 결제를 하지만 술이 있어 아이디를 보여줘야 하거나 바코드가 붙어있지 않은 채소를 많이 사는 경우는 캐쉬어가 있는 카운터를 종종 이용하기도 한다.
라스베가스는 관광도시이다. 한마디로 놀러 오는 곳이라는 말이다. 여행에 대한 설렘을 가장 쉽게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옷차림이라는 사실 또한 잘 안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라면 이번 여행에 뭘 입고 갈까부터 여행 계획은 시작된다. 카지노 딜러를 하다 보면 바쁘고 정신 없는 때도 많지만 의외로 한가하거나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상황도 허다하다.
라스베가스! 도시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댄다. 이 짧은 다섯 글자 안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을지 상상조차 힘들다.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설레는 발걸음으로 입성하는 곳, 만약에 내가 벼락부자가 된다면 과연 어디에 돈을 써야 할 것인가 쓸데없지만 더 부질없는 행복한 상상에 빠지는 곳, 앞으로 닥쳐올 미래의 불행보다 현재의 네온사인 불빛에 중독되 듯 빠져 드는 곳, 현직 딜러가 전하는 라스베가스의 잡다한 뒷 얘기들을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