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내 고물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파월의 금리인상 발표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집값, 기름값 인상은 물론 생필품 가격의 폭등으로 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원자재와 인건비, 에너지 가격 인상 등으로 식당의 음식 값도 평균 20-30%까지 치솟아 마켓에서 직접 장을 봐 집밥을 해 먹는 한인들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라스베가스에서 성업 중인 대표 아시안 마켓 세 곳의 생필품 가격을 전격 비교해 봤다.
99 Ranch Market=====
라스베가스 중국 마켓의 선두주자 99 랜치 마켓은 스프링 마운틴 길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 마트로 많은 한인들도 이용하고 있다.한국 생필품은 물론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들의 식료품도 함께 구입할 수 있다.
신선한 배추를 한 포기 씩 낱개로 포장해 깔끔함과 쳥결함을 강조했다. 파운드 당 49센트, 한국 무는 59센트에 판매중이다. 겉절이나 샤브샤브에 넣어 먹으면 제격인 청경채 한 묶음도 파운드 당 1불이면 살 수 있다.
김치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큰 플라스틱 병을 기준으로 19불에서 24불, 종가집 김치는 23불에 구입할 수 있다.
불닭 볶음면은 5불에서 6불, 롯데 초코파이는 한 박스에 4불, 오리온 초코파이는 5불이다. 맛의 차이가 많지 않다면 롯데 초코파이가 1불 더 저렴하다.
중국 마켓은 고기가 특히 더 저렴한데 돼지고기 은 안심은 푸짐한 양의 한 팩이 3불에서 4불, 삼겹살 한 팩도 8불, 9불 정도면 질 좋은 생 삼겹살을 살 수 있다.
한때 계란 파동이 있을 정도로 가격 폭이 가장 컸던 계란도 현재는 12개에 $4.99 18개는 $6.99-7.99 정도에 거래된다. 또한 신선한 수족관이 있어 다양한 해산물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68 Market=====
라스베가스 현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168 마켓은 99랜치 마켓이 비해 규모는 좀 작지만 고기는 물론 채소, 과일, 더 거대한 수족관을 보유한 마켓으로 유명하다. 유일한 한국 마트인 그린랜드 마켓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함께 장 볼 수 있는 지리적 유리함도 한 몫하는 곳이다.
이 곳 역시 배추를 낱개로 포장해 판매하는데, 코로나로 실추된 중국의 더럽다는 선입견을 부숴버리겠다는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끔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흔적이 보인다.
김치 가격은 99 랜치 마켓과 동일하다. 하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매니저에게 물어보자 입고 되는 즉시 바로 빠진다는 답을 들어 한국 김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매운 맛 먹기 챌린지를 유행시킨 주인공인 불닭 볶음면도 99랜치와 가격은 동일한데, 롯데 초코파이 바나나 맛과 녹차 맛은 한 박스에 $3.69로 세일 중이다.
168 마켓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선한 차돌박이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한 팩에 9불 대, 구이용으로 제격인 얇게 썬 갈비살도 11불, 12불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돼지 안심도 3불에서 5불, 특히 삼겹살은 한 팩에 5불 대인데 3줄이 들어 있는 99 랜치보다 4줄이 들어 있어 훨씬 더 저렴하다.
계란은 이 곳 168 마켓이 좀 더 비쌌다. 12개에 $6.79 18개는 $9.59로 99 랜치보다 2불 정도 비싸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하지만 살아있는 랍스터나 게, 새우 등이 먹고 싶다면 잊지 말고 수족관 코너를 꼭 들러보길 권한다.
Greenland Market=====
제 아무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린랜드라 하더라도 베가스에서 한인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유일한 마트라는 건 사실이다. 깻잎이 필요하고 콩나물이 땡길 때 울며 겨자먹기로 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그린랜드 덕을 봤다는 사실까지 망각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치열한 마케팅 전쟁터에서 분명 훌륭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지 못하는 건 누구나 인지하는 현실이지만 오늘도 우리는 간다, 그린랜드로 말이다.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가장 이해할 수 없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배추와 무 가격이다. 중국 마켓인 99랜치와 168 마켓에서는 훨씬 신선한 물건이 파운드 당 49센트인데 그린랜드에서는 파운드에 1불 하고도 19센트, 1불 29센트인 것이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중국 마켓은 중국 산이고 그린랜드는 한국 산인가? 정말일까? 49센트VS1불 19센트?? 왜 2배 이상의 현격한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일까??? 답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린다.
김치는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가 된다. 큰 플라스틱 병은 17불에서 22불 정도이고 5불이나 7불짜리 소포장 김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싸거나 말거나 항상 물량은 부족해 보인다.
라면의 가격은 비슷하다. 하지만 그린랜드에서 딱 한가지. 중국 마켓보다 저렴한 것이 바로 초코파이이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4.99로 중국마켓보다 1불 저렴하고 롯데 바나나 맛 초코파이는 $2.99로 최저가를 자랑한다.
고기는 중국 마켓에 비해 턱없이 비쌌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삼겹살은 한 팩에 10불에서 12불 선으로 평균 5불 선에 거래되는 중국 마켓에 비해 부담가는 가격이다. 수육용 통삼겹 역시 25불을 훌쩍 넘어 깜짝 놀랐다. 소고기 차돌박이는 가격을 떠나 퀄리티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 168 마켓을 추천하는 바이다. 초이스 찜갈비 역시 그린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품목인데 상태는 좋지만 한 팩에 50불 가까이 해 구입한 적은 없다. 보통은 Costco를 이용한다.
오직 그린랜드에서만 살 수 있는 양념 소불고기는 한 팩에 28불 전후, 돼지 불고기는 한 팩에 15불 전후이다.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이라면 쉽고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란 가격은 터무니 없이 비쌌다. 쓰기가 겁나니 건너뛰겠다.
한국 쌀을 파는 곳도 그린랜드가 유일한데 15파운드 한 포대에 23불이다. 2019년 처음 베가스에 왔을 때는 9불, 그 다음에 14불을 거쳐 지금은 23불이다. 3년이 좀 지난 세월 동안 가격이 2.5배나 올라 버리니 밥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한숨만 푹푹 나올 뿐이다.
지금까지 라스베가스 대표 아시안 마켓 세 곳의 생필품 가격을 전격 비교해 봤다. 시즌에 따라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은 있을 수 있다. 어디가 비싸고 어디가 품질이 좋은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장 보러 어디를 갈 지는 오롯이 개인의 자유이다. 우리 모두의 소망인 H마트를 절실하게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주에서는 H마트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것이 시장 경제의 섭리이자 경제 마켓의 현실인 것이다. 한 가지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소비자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원칙만은 지켜달라는 것이다. 많이도 바라지 않는다. 거창하게 소망하지도 않는다. 획기적인 세일도 질 좋은 상품까지도 바라지 않는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절실히 원하고 있지만 말이다.) 다만 당신은 기업이고 우리는 개인 소비자이니, 장 보고 나서 조금만 씨익 행복하게 미소지을 수 있도록만 해달라는 찌질한 소망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