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답게 라스베가스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넘쳐난다.

베가스에서 맛집을 빼고 말할 게 또 있을까?

호텔도 좋고 게임도 좋지만 맛집을 빼고 여행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유명 호텔 레스토랑에서부터 동네 로컬 맛집까지 먹기 위해 사는 우리들을 위해

라스베가스의 맛난 탐험을 한번 시작해 보자.

우리는 종종 묻곤 한다. 미국 애들 주식이 뭘까? 피자? 햄버거??

물론 이 역시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멕시칸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가끔은 얘네들이 정말 멕시칸 음식에 환장(?), 아니 친숙하구나를 느낄 정도로

미 전역에는 멕시칸 음식들이 차고 넘친다.

초창기에 고수(실란트로)나 겨드랑이 냄새 같은 독한 향신료 때문에 

나 역시 멕시칸 음식을 뭔 맛으로 먹는지 모르던 때가 분명 있었으나

어느덧 시간이 흐른 지금, 한동안 안 먹으면 솔찬히 타코가 땡긴다.

짭짤한 소금이 잔뜩 묻은 마가리타 한 잔도 생각나는 게 사실이다.

미국 전통 펍이나 일반 식당을 가도 타코나 부리또, 퀘사디아 같은 

전통 멕시칸 음식을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오늘은 멕시칸 음식과 미국 정통(?) 음식을 먼저 맛나게 먹어보자.

Te’kila Lil Time Mexican Restaurant

사하라와 디케이터 길 사이에 살포시 숨겨진 맛집인 Te’kila Lil Time은 정말 로컬 사람이 아니면 찾기 힘든 식당이다. 집 근처여서 종종 방문하는 곳인데 맛도 맛이지만 가장 눈길을 사로 잡는 건 서버들의 복장이다. 물론 사진은 할로윈 때 방문한 거라 심하게 오바된 감이 없진 않지만 보통 때에도 묵직(?)하고 예쁜(?) 서버들이 더 특이한 복장을 하고 반갑게 맞는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바로 페티오에서 강아지를 동반해 식사를 할 수 있으며 강아지용 메뉴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가끔 강아지와 함께 페티오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강아지용 메뉴를 돈 받고 판매하는 곳은 미국 와서 처음 봄. 내가 사랑하는 털내미와 함께 할 수 있는 식당이라니 반갑기 그지 없다.

한국인 입맛에 잘맞는 Fajita, 파히타를 시켰다. 수제 또르띠아와 함께 나오는 일종의 지글지글 철판 볶음 요리이다. 사진에는 소고기, 닭고기, 새우 트리오 콤보로 가격은 28불이다. 스페니쉬 쌀과 눅진한 콩, 살사와 사워크림이 함께 나온다. 맛나다.

위 오른쪽 사진은 밥과 치킨 콤보의 강아지 메뉴이다. 물론 우리가 먹어도 된다. 흰색 채소인 컬리 플라워가 함께 나온다. 우리 강아지가 너무 좋아해 조금만 줘야 할 정도이니 주의하시길. 작은 볼은 10불, 큰 볼은 16불이다. 

시원한 마가리타와 함께 먹은 타코->스트릿 타코라고 하면 그냥 타코만 달랑 나오고 콤보로 시키면 이렇게 스페니쉬 쌀과 콩을 함께 준다. 막 굉장히 인상 깊은 맛은 아니지만 아삭한 채소와 치즈, 소스가 한데 섞여 꽤 감칠맛을 낸다. 후식으로 먹은 크램불레 치즈 케잌이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었다.

무슨 날마다 이벤트가 있고 매장 안도 알록달록 잘 꾸며 놓아 가족이나 연인끼리 방문해도 좋을 듯 하다. 물론 나에겐 강아지 동반이 최고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추운 겨울은 힘들더라도 선선한 봄 가을 베가스 날씨를 즐기기엔 부담없고 꽤 괜찮은 선택인듯 하다. 3시부터 5시까지는 마가리타 음료를 포함한 해피아워가 있어 한정된 메뉴이긴 하지만 반 값에 서빙되니 참고하시길!

Eddie’s Mexican Restaurant 

플라밍고 길에 위치한 에디스 멕시칸 레스토랑은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대를 이어 가족들이 수 십년을 운영해 온 오래된 정통 집밥 느낌의 식당이다. 나이 지긋한 바텐더 역시 25년 째 근무중이란다. 흔히 말하는 대기업 제품으로 나오는 음식이 아닌 모든 음식과 음료를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에디스의 대표 메뉴는 바로 또르띠아 스프! 원래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라 잘 안 시켰었는데 지인의 권유로 먹어 본 스프의 맛은 정말 특별했다. 콩의 풍미가 구수하면서도 바삭바삭 씹히는 작은 또르띠아, 뒤 맛은 달콤한, 일명 애간장을 녹이는 맛이랄까? 아무튼 훌륭했다.

나의 최애 메뉴인 파히타와 멕시코식 만두 위에 치즈를 듬뿍 올린 치킨 엔칠라다. 전통이 오래된 집밥 느낌이라서 그럴까? 분명 맛이 다른 곳과는 달랐다. 채소의 식감도 고기의 신선함도 소스의 감칠맛도 분명 차별화된 맛을 선사한다. 가격도 착하다. 치킨 엔칠라다 15불, 지글지글 모듬 파히타도 22불이다. 맥도날드 햄버거 단품 하나도 10불이 훌쩍 넘는 요즘, 꽤 괜찮은 로컬 식당을 찾은 뿌듯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Viva Mexican Restaurant at Resort World

이번엔 조금 우아하게 멕시칸 음식을 즐겨볼까? 다른 호텔들보다는 주차가 편해 즐겨 찾는 리조트 월드 호텔 내에 위치한 비바 멕시칸 식당. 화려한 간판이 먼저 반긴다. 누구에게나 발급되는 리워드 카드가 있으면 주차도 공짜이다. 

비바 플라이트라고 하는 5종류의 칵테일. 오리지널, 오이, 수박, 망고, 과일 맛으로 색감이 예쁘고 각 과일과 채소의 진한 맛이 담겨있다. 오른쪽으로 수줍게 자리 한 내 최애 칵테일 올드 패션도 주문했다. 호텔이라 그런가, 다른 식당에서는 앉으면 자동으로 서빙되는 칩과 살사, 과카몰리도 따로 차지한다. 살사는 7불, 과카몰리는 18불. 그렇다. 비싸다. 

메인 디쉬로는 엔칠라다와 이름도 어려운 새우 요리를 시켰다. 사실 살사를 포함해 모든 음식에 진한 갈색의 약간 된장같은? 꾸덕한 빈, 콩 소스가 곁들여 나온다. 시그니처 소스라는데 살짝 새콤하면서도 매콤, 입안에 착 감기기는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다. 좀 텁텁했다. 솔직히 위의 두 로컬 멕시칸 식당 음식이 훨씬 입맛에 맞는 건 사실이지만 특별한 날 폼 한번 잡기에는 좋은 곳이다.

디저트로는 딸기 케잌을 주문했다. 부드러운 크림에 달달한 딸기맛은 역시 맛있지만 또 역시 비쌈. 14불.

Taco Stand

편하고 간단하게 한끼 먹기 위해 스프링 마운틴과 밸리뷰 길에 위치한 Taco Stand에서 투고를 했다. 알록달록한 아파트 1층에 위치한 이 식당은 항상 지나는 길이라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다 워낙 리뷰가 좋아 한번 트라이 해봤다. 

스트릿 타코를 시키면 하나씩 은박지에 포장 해준다. 피쉬 타코,(생선이라는 이름은 무섭지만 피쉬앤 칩스처럼 튀긴 생선이라 가끔 먹는다. 그릴드 피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새우 타코, 치킨 타코를 낱개로 주문하고 앵거스 스테이크가 잔뜩 들어간 캘리포니아 브리또, 치즈 퀘사디아, 디저트로 설탕이 듬뿍 묻은 츄러스를 주문했다. 

평일 2,3시인데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화려하고 무릎을 탁 칠만한 맛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는 소스가 젊은이들 입맛에는 분명 인기가 있음이 분명하다. 오픈 키친에서 쉴 새 없이 음식이 만들어진다. 소스 바가 따로 있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각 타코는 3,4불대이고 캘리포니아 부리또는 10불이다. 

멕시칸 음식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많아도 너무 많은 고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리또나 퀘사디아에 말이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캘리포니아 브리또에도 고기가 너무 많아 좀 놀랐다. 특히 어느 식당을 가도 비프나 치킨 퀘사디아를 시키면 흠칫 놀랄만한 양의 고기가 속에 빽빽하다. 얇은 부침개 스타일의 퀘사디아를 원한다면 나처럼 치즈만 들어간 걸 추천하다. 훨씬 고소하고 담백하다. 고기는 질려서 못 먹음. 여러 번 실패함. 디저트인 츄러스는 제품인지 홈메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범한 아는 맛이었다.

Gordon Ramsay Fish and Chips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 쉐프 고든램지의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 피쉬앤 칩스 식당을 다녀왔다. 워낙 유명한 쉐프라 한 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헬스 키친이나 스테이크 전문점은 너무 비싸 가장 가격대가 만만한 곳으로 고른 건 안비밀! 스트립 내 링크 호텔 옆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가게는 입구부터 큰 영국 국기가 우리를 맞는다. 생선을 안 좋아하는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튀긴 생선 요리인 피쉬앤 칩스, 솔직히 기대가 엄청 높았다. 단지 유명세 때문일까?? 분명 그냥 흰살 생선 튀김일텐데 왜 이리 줄을 설까 호기심이 가득한 건 사실이었다.

붐비지 않은 시간대를 택한 탓에 매장 안은 생각보다 좀 한가했다. 패스트 푸드 음식점 답게 빠르게 주문하고 더 빠르게 서빙된다. 두툼하고 큼직한 대구살을 튀긴 피쉬앤 칩스. 3조각과 감자튀김, 2가지 소스에 20불. 나는 3조각 추가로 시킴. 사진에는 없지만 맥주도 함께 시켰다. 매장 안에는 테이블 수가 적어 밖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 앉는데도 10분 정도 기다렸다.  

비린내 전혀 없고 사진에 비해 아삭한 튀김옷이 인상적이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튀김이라면 일본식 돈까스처럼 튀김옷이 우수수 떨어지는, 겉이 바삭바삭한 식감을 기대하는데 오히려 겉은 눅눅해 보이지만 한 입 베어물면 생각보다 크런치해서 좀 놀람. 함께 제공되는 타르타르 소스는 보통의 맛이었다. 기념으로 한 번 방문하고 두 번은 안 감. 만에 하나 누군가 사준다면 한 번 더 가 볼 용의는 있다. 물론 그런 사람 없지만 말이다.

Shake Shack Burger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쉑쉑 버거를 먹어봤다. 지나다 쉽게 볼 수 있는 매장이 없어 노스 프리미엄 아웃렛을 들른 김에 우리 강아지와 함께 페티오에 앉아 그 유~~~명하다는 쉑쉑 버거를 태어나서 처음 맛봤다.

앵거스 비프로 만들었다는 쉑 스택 버거와 치즈 프라이, 밀크 쉐이크를 주문했다. 30불 정도 지불했다. 고기의 사이즈가 크지는 않았지만 엄청 두툼했다. 위 아래 발라진 흰색, 오렌지색 소스도 맛나다. 확실히 패티가 일반 패스트 푸드의 패티와는 질이 달랐다. 일명 육즙이 풍부하고 한 입 베어 물면 불 향 입혀진 스테이크 맛이 났다. 

그런데 솔직히 사진 속 콤보를 다 먹고 배가 부르지는 않음. 우리 강아지가 나는 한 입 안 주나 하며 입이 삐죽 나왔다. 근처에 있다면 다시 한 번 갈 의향은 있지만 그냥 가까운 인앤아웃을 가는게 더 편한, 아무튼 숙제를 마친듯한 경험이었다. 

Scotch 80 Prime at Palms Hotel

누누히 얘기하지만 베가스 로컬들은 웬만하면 스트립에 잘 나가지 않는다. 비싼 주차비에 교통 복잡하고 가격대가 후덜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텔이 그리울 때 가끔 이용하는 팜스 호텔! 유명한 딤섬 집이 있어 자주 가지만 이번에는 스테이크 하우스를 공략했다.

스카치 80 프라임이라는 이 곳은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특별한 날, 특히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을 때 한적한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내가 간 날만 그랬을까? 바쁘지 않아 2명임에도 불구하고 럭셔리하게 인테리어된 넓은 부스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내 최애 칵테일인 올드패션과 식당 이름에 걸맞는 스카치 위스키 테이스팅 3종 세트를 드링크로 먼저 주문했다. 술이 좋아요~~ 좋아요~~~ 술이 들어간다, 쭉,쭉,쭈~~~욱 쭉!! 스카치 위스키의 차이점은 솔직히 잘 모르겠음. 

식전 빵이 독특하고 푸짐하게 나온다. 버터가 특히 맛있음. 폭신하고 고소한 빵 맛이 일품이다. 에피타이저로 칵테일 새우와 랍스타 스프를 주문했다. 새우 한마리가 거짓말 조금 보태 내 손바닥만하다. 입 속에서 새우살이 팡 터진다.

드디어 나온 립아이 스테이크. 이미 술이 알딸딸한데다 조명까지 어두워 사진은 예쁘지 않지만 정말 맛있었다. 육즙이 풍부하고 겉은 쫄깃하며 속은 부드러운, 아~ 지금 이 순간은 세상 부러울 게 없구나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사이드로는 금박 이불 살포시 덮은 수란이 올라간 맥앤치즈와 아스파라거스를 시켰다. 채소의 익힘 정도는 좀 오버 쿡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위에 뿌려진 치즈 소스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채소 본연의 맛과 어우러져 훨씬 풍부한 풍미를 돋운다. 

디저트로 티라미수와 3종 샤베트를 시켰다. 개인적으로 티라미수는 우리나라 베이커리가 단연 1등이라 생각하지만 호텔이라 그런가? 뭔가 좀 더 녹진하고 고급진 부드러움이 혀 끝에 남는다. 샤베트는 많이 달지 않아 입 안을 리프레쉬 시키기엔 좋았지만 나는 좀 아쉬웠다. 술을 좀 많이 시켜서 그런가? 팁 포함 이것저것 다 합쳐 2인에 450불 정도 계산했다.

Herbs&Rye Steak House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유명한 로컬 스테이크 하우스를 꼽으라면 단연 사하라 길에 위치한 Herbs&Rye Steak House를 먼저 떠올린다. 양질의 고기를 오래된 정통 방식으로 내놓는데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해피아워! 오후 5시-8시, 밤 12시-새벽 3시까지 메인 스테이크와 여러가지 한정된 메뉴를 50% 할인 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간대 예약하려면 보통 3개월 웨이팅은 필수이다.

2009년 오픈한 이 집은 크고 두툼한 립아이 스테이크로 명성이 자자하다. 고급지고 엔틱한, 그리고 아주 어두운 조명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BAR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혼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에피타이저로 시저 샐러드, 칼라마리 튀김과 칵테일 새우를 시켰다. 칼라마리 튀김 위에 뿌려진 레몬 소스가 굉장히 독특하고 인상 깊다. 샐러드와 새우는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스테이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는 중.    

그렇게 유명하다는 립아이 스테이크의 실물을 영접했다. 제 이무리 50% 할인이라고는 하지만 왜 이렇게 줄을 서는지 알 수 있었다. 우선 푸짐한 양과 쉐프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고기를 잘 굽는 사람이구나를 실감한다. 스테이크의 정석, 입 안 가득 퍼지는 육향이 우리가 즐겨 먹던 한국식 바비큐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남들은 청바지 차림에 올 지언정 우리는 간만에 예쁘게 차려입고 맛난 음식을 즐기기에 딱인 곳이다.

필자의 사진이 너무 허접 해 구글 이미지를 퍼왔다. 78불 스테이크가 반 값이니 46불이다. 소스는 사이드로 나온다. 물론 돈을 따로 받는다. 버섯 양파 소스 5불, 비싼 건 소스만 20불이 넘는 것도 있음. (이런 건 해피아워 해당 안됨) 여기에 사이드 채소, 에피타이저와 와인, 디저트까지 주문하면 할인 가격이 1인 당 150불이 좀 넘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튼 다른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밤 12시가 넘으면 술 값 역시 50% 할인을 해  BAR에 따로 몇 번 더 방문했다.

 Nora’s Italian Cuisine

이번에는 조금 대중적인 곳으로 가 보자. 노라스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이미 로컬들 사이에선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다. 직장인들의 점심, 가족 모임, 직장 회식은 물론 친구나 연인끼리도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맛집 중 맛집이다.

나는 노라스의 마케팅 전략을 존경한다. 대단한 스테이크가 아닌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와 피자같은 대중적인 음식을 꽤나 Formal한 분위기, 비싼 레스토랑에서나 받을 법한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훌륭한 레시피로 늘 웨이팅이 기본인 곳이다. 한마디로 웅장한 외관에 비해 탁월한 맛과 럭셔리한 서비스, 저렴한 가격이 충분히 매력적이란 말이다. 필자 역시 20번 넘게 방문했을 정도임. 티나의 진정한 또간집! Scotch 80 Prime at Palms Hotel은 딱 한 번 가봤음.

생선은 안 먹지만 해산물 귀신인 다소 독특한 입맛을 가진 나에게 노라스의 해산물 파스타는 거의 압권이다. 엄청난 양에 32불! 평소에 한식파인 내 입맛에도, 호텔 직원 식당에서 늘 튀긴 음식 위주의 느끼한 음식만 먹다가도, 김치찌개 먹으러 가는 길이라도, 노라스의 해산물 파스타라면 군 말없이 또 먹는다.

점심 메뉴로 새우 스캠피 작은 사이즈를 시키면 18불에 맛볼 수 있다. 아무리 점심이라도 와인을 빼 놓을 순 없는 법. 예전에는 무료였지만 지금은 한 바구니에 7불씩 받는 마늘빵도 정말 맛있다. 특히 이 곳의 시저 샐러드는 그 어느 비싼 레스토랑의 그것 보다 훠~~~얼씬 맛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위의 어느 레스토랑보다 노라스의 해산물 파스타에만 침이 꼴깍꼴깍 넘어감.

Leone Cafe at Tivoli Village

섬머린 램파트 길에 위치한 레오네 카페는 원래 이름보다 티볼리 빌리지의 브런치 카페로 더 유명한 곳이다. 쇼핑몰 안 정중앙으로 워낙 위치가 좋고 넓은 야외 패티오에 다양한 메뉴가 있어 로컬 사람은 물론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우리 강아지도 인정한 맛집이다.

브런치 식당 답게 많은 종류의 커피와 오믈렛 등의 아침식사, 샌드위치나 햄버거, 파스타, 철판구이인 스킬렛도 많이 찾는다. 나는 치킨 알프레도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듬뿍 들어간 아메리칸 오믈렛, 그리고 프렌치 토스트를 시켰다. 옆 테이블에서 시킨 거대한 피자에도 눈길이 간다. 맛은… 그냥… 맛있다. 알프레도 파스타는 17불, 아메리칸 오믈렛은 22불이다.

아주 추운 겨울만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을 선호한다. 대로변이 아니라서 자동차나 먼지에서 자유롭고 점심 시간에는 굉장히 실력 있는 가수분이 라이브로 재즈도 노래한다. 동양인은 팁이 적다는 편견을 깨고자 팁도 두둑하게 챙겨주니 원하는 노래 없냐고 자꾸 물어보심, ㅎㅎ 역시 돈이 좋다, 특히 라스베가스에서는 말이다.

Sunset Pizzeria

스트립에서 조금 떨어진 핸더슨 구석에 위치한 선셋 피자리아는 로컬 중에서도 쌩 로컬들만 간다는 피자 맛집이다. 2002년에 오픈한 집이니 역사만 무려 23년에 달한다. 실내 인테리어도 크게 변한 게 없어 옛날 분위기 물씬 나는 진짜 미국 스타일의 동네 식당이다.

선셋 피자리아의 가장 대표메뉴는 바로 페퍼로니 피자와 스파이시 윙. 미국에 처음 와서 먹어 본 스파이시 윙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 맛이다. 우리 입맛엔 맵다기 보다는 시고 짠 느낌? 미국맛? 암튼 가끔 먹으면 정말 생각나는 맛이다. 치킨 윙은 10조각에 16불, 페퍼로니 피자는 라지 25불이다.

아무런 잡동사니 토핑 다 필요없이 오로지 페퍼로니만 듬뿍 올라간 짭짤하면서 고소한 피자 맛도 일품이다. 원래 장인정신이 그러하듯이 피자 도우에 많은 공을 들인단다. 그래서 피자 매니아들에겐 일부러 찾아가는 곳, 방문 손님도 많지만 쉴 새 없이 투고가 들락날락 하는 곳이다. 특히 수퍼볼이나 중요한 게임이 있는 날엔 2시간 웨이팅은 물론 미리 전화로 주문하지 않으면 맛보기 힘든 곳이라고.  

직접 다 가보고, 직접 다 사진 찍고, 내 돈 내고 내가 먹은 생생 맛집 후기!

사람마다 개인마다 입맛과 취향이 달라 분명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훨씬 더 맛있는 곳도 당연히 많을 것이다. 맛 없는 곳? 당근 있다. 그런 곳은 아예 후기를 쓰지 않음. 악플도 애정이 있어야 쓴다고, 아예 리뷰도 달지 않는다. 10점 만점에 4점, 6점인 곳도 있고 1점도 주기 싫은 곳 있으며 100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곳 분명 있다. 희한망측한 내 입맛이고 내 칼럼이니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진실은 내가 맛있으면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사실, 남들이 외면하면 나도 싫더라는 진실! 먹기 위해 사는 나는 오늘도 외로운 사냥꾼이 되어 이런저런 식당들을 기웃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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