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해변에 살고 싶다. 
1년 내내 온화한 날씨와 바다가 주는 푸근함을 바라보며 남은 인생을 즐기고 싶다. 
세련된 도시와 산타모니카 피어 위로 보이는 완벽한 태양의 일몰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너무 비쌈.
적당한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다. 
여자 혼자 영어도 완벽하지 않고 미국으로 이민온 지 어느덧 15년이 넘어가지만 그렇다고 이 나이에 이 따위 영어 실력에 내 전공을 살려 마케팅 업무를 할 수도 없고 그냥 그림의 떡이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정착하게 된 라스베가스.
도박과 쾌락의 도시이자 여름엔 더워 죽겠는 화려한 관광지로만 알려진 라스베가스에서 나는 결심했다. 여기서 은퇴를 하자.

사람마다 다 상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듯 라스베가스를 극혐하는 사람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능력있고 여유로운 분들, 금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훨씬 더 룰루랄라 살고 계시는 분들은 이 칼럼을 그냥 패스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미국 내에서도 못 사는 주로 유명했던 라스베가스가 갬블을 합법화 해 도박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옛날,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사막 위에 억지로 억지로 지어진 도시이기는 하지만 역사든 전통이든 내 알 바 아니다. 그냥 이 한 몸뚱이 누이기에는 충분하다. 5년 넘게 살아보고 하는 말이다.
웬만한 미국 내 도시에서 다 살아봤다. LA는 너무 비싸고 심지어 사람이 무섭다. 시카고는 추워 죽음. 뉴욕도 비싸고 바퀴벌레랑 쥐가 많아 싫다. 달라스는 더운데 지루함. 플로리다는 허리케인이랑 자연재해가 많아 싫다. 그 외 생각나는 작은 도시들이 몇몇 있긴 하지만, 오스틴이나 노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애틀랜타 기타 등등, 내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라스베가스가 나같이 자유분방한 사람에게는 딱이다.

지루하지 않은 24시간 깨어있는 도시,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에서 호텔을 빼면 할 말이 별로 없을 것이다. 24시간 깨어있는 거대한 성들이, 아니 호텔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호텔 구경은 더 신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호텔 안 식당 가는 걸 더 좋아한다. 화려한 뷔페에서부터 소소한 늦은 밤의 간식거리까지 훌륭하다. 다양한 호텔 안의 더 다양한 식당 투어만 해도 나 늙어 죽기 전까지 다 못 끝낼 것이 분명하다. 스트립 중앙의 대형 호텔은 물론이고 주위에 포진한 팜스, 사우스 포인트, 그린밸리, 실버톤, 저 위로는 선코스트 호텔까지 규모는 작지만 화려함으로는 뒤지지 않는 로컬 호텔에도 별미 식당은 차고 넘친다. 참고로 레드락 호텔 Oyster bar를 좋아함. 
휘황찬란한 초대형 LG TV가 벽면을 가득 채운 스포츠 바에라도 앉아있을라 치면 전 세계 사람들을 다 만난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순박한 미국 시골 청년부터 아랍의 뭐시기 왕족도 본다. 트럼프도 봤다. 
때마다 계절마다 호텔의 데코레이션 역시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크리스마스에 혼자 축 처져있기보다는 각 호텔마다 개성 넘치는 독특한 트리를 보는 재미도 많다. 연말이든 설날이든 땡스기빙이든 발렌타인 데이든 컨셉마다 화려한 테마가 나를 늘 설레게 한다.
돈 쓰자고 오는 관광객이 아닌 로컬이기에 다양한 할인 혜택도 존재한다. 100불짜리 하나 들고 나가 하루 종일 신나게 놀고 오기도 한다. 화장품 전문 매장인 ‘세포라’나 옷가게 ‘자라’만 들어가도… 알지, 무슨 말인지? 몇 시간은 훌쩍 기본이다. 솔직히 여기 사는 사람은 호텔 출입을 잘 안 하지만 맘 먹고 즐기자면 한도 끝도 없다는 말이다. 여자 혼자 놀기에 이 만큼 완벽한 도시가 또 있을까?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나에게 심리적 포만감을 주는 도시, 라스베가스 

한적한 자연보다는 북적북적한 도시를 좋아하는 나, 그러면서 생활 인프라가 그리 세지 않은 저렴한 축에 속하는 라스베가스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쇼핑을 즐기지는 않지만 쇼핑센터 가는 건 좋아한다. 나름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중임. 직장 수퍼바이저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나 골라도, 텅 빈 지갑에 아이 쇼핑만 할지언정 샤넬이나 루이비통 매장을 기웃기웃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거기에 사람 구경은 덤이다. 럭셔리한 명품 매장에서부터 저렴한 아웃렛까지, 고가의 브랜드 상품부터 저렴한 다이소나 달러 샵까지 관광지답게 매장이 차고 넘친다. 
남자들을 절대 모른다. 여자는 TJMaxx에 툭 떨어뜨려 놓으면 몇 시간이고 혼자 놀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Ross나 Marshall 같은 대형 매장 없는 도시가 어디 있겠냐만은 라스베가스의 경우는 워낙 땅이 넓다보니 썸머린 다운타운이나 타운 스퀘어 같이 복합 쇼핑몰이 특화되어 있어 쇼핑 뿐 아니라 음식점도 술집도 코 앞에 붙어있다. 바로 옆 건물에서 즐기는 시원한 생맥주 한 잔, 그 옆에서 라떼 한 잔, 또 그 옆에서 라이브 뮤직과 함께 상큼한 생 오렌지를 곁들인 올드 스쿨 한 잔이 갈증을 없앤다. 한 여름만 피한다면 테라스에서 즐기는 것도 좋다. 

저렴한 집 값, 저렴한 렌트비, 가성비 갑인 도시, 라스베가스

팬데믹 이후에 벌어진 무지막지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모든 물가가 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딱 여기만 오른 건 아니지 않는가. 분명 캘리포니아에 비해 현저히 싼 집 값을 자랑한다.
30만불 대 하우스도 수두룩하고 맘만 먹으면 천 불 미만의 아파트를 구할 수도 있으며 500불 미만의 렌트 방도 가능하다. 값비싼 고급 주택은 패스. 그건 어느 곳이나 존재하니 말이다.
날씨 베네핏만 감내한다면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 분명 개인적인 차이가 100% 좌지우지하겠지만 나는 더위에 강하다. 살인적인 라스베가스 더위라는 말을 쓰곤 하지만 버틸 만하다는 얘기다.
한 여름 밖에 나가면 훅 들어 온 싸나운 열기에 턱 숨이 막힌다. 110도라는 온도가 남의 집 애 이름인가? 불가마 한복판에 앉아있는 것 같지만 솔직히 바로 차를 타고 바로 호텔을 들어가고 바로 집으로 온다면 개인적으로는 애틀랜타보다 덜 덥다. 습기가 없는 Dry Heat이기 때문이다. 기름 뚝뚝 지성 피부인 나에게는 금상첨화이다. 오히려 한여름 더위를 즐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운 날씨로 인한 저렴한 집 값을 나는 즐긴다는 말이다. 

곳곳에 숨겨진 보석같은 자연이 있는 낭만의 도시, 라스베가스

가깝게는 레드락 케년에서부터 그랜드 케년까지 제 아무리 번쩍번쩍 도시를 좋아한다 해도 한적한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간에 알려진 선입견에 비해 라스베가스에도 엄청난 자연경관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빽빽한 호텔 숲에 삭막한 사막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 사실이지만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산도 물도 나무도 푸르름도 가득하다.
동해의 파르르 부서지는 파도와 제주도의 드넓은 평야는 없지만 대신 드넓은 레이크 미드 호수와 모자비 사막의 소금 평원이 있다. 
설악산을 가로지는 백두대간의 섬세함은 없지만 대신 나 스스로 존재의 가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랜드 케년의 웅장함은 있다. 
불의 계곡이나 후버댐, 데스밸리나 옐로우 스톤도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필수 코스 중 하나이다. 
맘만 먹는다면 제대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 지천에서 반기는 소나무의 상큼함을 폐 속 깊숙이 들이킬 수 있는 곳,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낭만도, 소복소복 쌓인 눈 구경도 가능한 곳, 라스베가스이다.

영어 못하는 사람에게 일자리가 많은 기회의 도시, 라스베가스

뭘 해먹고 살아야 할까, 나이가 들어 은퇴를 하면 그냥 집에서 쉬며 여행이나 다니는게 정답인가?
No No No!! 애들 다 크고 강아지랑 노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나는 맨날 집에 처박혀서는 못살아요 하는 분에게 라스베가스는 기회의 도시이다.
실제로는 의외로 전문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아 놀랐다. 더더군다나 늘 필자를 걱정해 주시는 열혈(?) 팬 분들 중 전문직 여성이 많다는 사실에 왜 내가 다 어깨가 으쓱해지는걸까?^^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은게 현실 아니던가,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나처럼 미국 내에서 대학 안 나오고 영어가 부족한 우리 아줌마들에게 라스베가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널려있다.
대형 마켓이나 식당 일 같은 기본적인 육체 노동 외에 바로바로 무궁무진한 호텔 잡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쓴 칼럼 중 가장 조회 수가 많은 것 역시 ‘나이 50 넘어 카지노 딜러 되는 법’과 ‘라스베가스 일자리, 호텔 잡 어플라이 방법’이 인기 많은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딜러 뿐 아니라 쉽게는 호텔 내 기프트 샵 캐쉬어나 청소 일만 해도 나오는 베네핏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훌륭하다. 포기하고 한숨만 내쉬기보다는 뭐라도 도전해 보자. 노력해 보자. 그래서 나는 우울증 걸릴 시간 조차 없음.

어느덧 은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세월이 참 덧없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만 얼굴만 폭삭 늙어 버린 현실에 현타가 오는 중이다.
그러나 어쩌랴? 받아들이고 도전하고 극복해 내는 재미도 쏠쏠한 것을.
은퇴지로 라스베가스가 어떨까요 누가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단연코 YES이다. 단 도박은 하지 말 것. 재미로라도 하지 말 것. 그럼 된다.
주식이나 코인같은 투자 상품을 나만 모른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화려한 라스베가스 한복판에, 나같이 초라한 사람에게, 기회는 차고 넘치니 말이다. 
은퇴자금이 충분치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라도 회사를 다니면 가능한 퇴직연금인 401k를 매치해 조금씩 준비할 수도 있다. 심지어 공무원 Entry Level을 도전해 공무원 연금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나이 50 넘어 경험 하나 없는 내가 어디 가서 풀타임 베네핏을 받으며 401k를 시작해 은퇴를 준비하겠는가. 전문직 기술직 빼고 말입니다욥!! 존경하옵니다욥!!^^

남편이 바람 피웠나요? 이혼하고 싶어도 경제력 때문에 망설이시나요? 아이들 다 크고 삶이 무료하신가요? 인생이 덧없어 우울감에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나요? 아무리 벌어도 혼자라 생활이 나아지지 않으신가요? 인생이 뭐 이래? 앞날이 막막하신가요???
라스베가스에 오셔서 호텔에서 투 잡 뛰세요. 8×2, 하루 16시간 일할 수 있습니다. 왔다갔다 시간이랑 준비하는 시간 더하면 하루 서너 시간도 못 잘 수 있습니다. 누우면 고대로 뻗을 수 있습니다. 돈 쓸 시간이 없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본인만 원한다면 말이지욥!! 건강만 허락된다면 말이지욥!!!
은퇴를 고려할 여유로운 나이에 또 다른 모험의 시작도 가능합니다, 라스베가스니까요.
나, 라스베가스 홍보대사 할까봐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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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funlasvegas.com
마케팅하는 카지노 딜러 티나 김
이메일 tina.myfunlasvega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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