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990년대 중반, IMF가 터지기 직전 한국의 흥청망청 문화의 중심에 푹 빠져 있던 시절, 첫 직장이었던 광고 회사에서 자주 가던 회식 장소가 있었다.1차는 당연히 삼겹살 집이었고,2차로 종종 가던 곳이 바로 신사동 4거리에 위치한 영동 호텔 안의 성인 나이트 클럽!!아, 이 얼마나 이름도 휘황찬란한 성인 나이트 클럽인가 말이다.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이 바로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댄서들의 향연이다.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주위를 돌며 곳곳에 작은 무대를 만들어 놓고 그 위에서 똥꼬 팬티를 입은 무희들이 야시롱한 춤을 추는, 말 그대로 성인 나이트 클럽이었다.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피크 타임이 되면 남녀 댄서가 무대 중앙으로 나와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적나라한 춤을 추는 것이었는데 여자는 전라, 남자는 살색의 팬티를 입었던 걸로 기억된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했던, 서슬 퍼렇던 시절 그것도 90년대 중반에 이런 쇼를 볼 수 있었다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기 그지 없다.
그 와중에 내가 가장 궁금했던 점이 바로 여자는 홀딱 벗는데 왜 남자는 팬티를 입고 있지? 였다.믈론 성인 클럽을 이용하는 주 고객이 남자들이라 그랬겠지만 당시의 나는 참 의아했고 궁금했다. 거창한 남녀 차별적인 화두를 던지자는 것이 아니라 그때도 지금도 한국에서 남자의 스트립 쇼를 구경할 수 없다는 건 정설이었다. 나는 그 점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당시부터 라스베가스를 관광과 휴식이라는 미명하에 최소 일년에 한두 번 씩은 드나들면서 웬만한 여자 스트립 바에서부터 남자들이 홀딱 벗는 남자 스트립 쇼까지 모두 섭렵했다. 왜 그랬냐고? 그냥 그 곳에서 술 마시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그랜드 케년이나 호텔 안의 서커스를 보는 것 보다 술 마시며 흥청대는 스트립 클럽을 좋아했었다. (지금은 아님. 왕년에 말이다.)
오늘은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은, 금기시된, 아직도 남자가 벗으면 큰일 나는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위해 잘생기고 섹시하고 몸 짱짱한 남자 스트립 클럽을 소개해 보자.우선 남자 스트립 쇼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하나는 잘 짜여진 공연, 팁을 받지 않으며 쇼에 가까운 퍼포먼스가 주 목적인 나름 건전한 클럽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제나 테마 따위는 집어 치우고 오직 야한 몸짓으로 팁을 버는 게 주 목적인 일반 스트립 클럽, 이렇게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치펜데일, 썬더 프롬 다운 언더, 매직 마이크 쇼==========

라스베가스 호텔 쇼 중에 가장 유명한 탑 3에 올라있는 남자 스트립 쇼는 리오 호텔의 치펜데일 Chippendales, 엑스칼리버 호텔의 썬더 프롬 다운 언더 Thunder from Down Under, 사하라 호텔의 매직 마이크 라이브 Magic Mike Live 쇼가 있다.

베가스를 대표하는 공연, 쇼, 화려한 퍼포먼스로 다른 서커스나 음악 쇼, 마술 쇼처럼 잘 짜여지고 기획된 한편의 뮤지컬 같은 느낌을 준다. 동네 제일 잘생기고 몸 좋고 춤 잘 추는 남자들 다 모아 놓은 느낌이다. 이 세가지에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치펜데일은 야성적이고 터프한 남자다움을, 썬더 프롬 다운 언더는 서부시대 카우보이를 연상케 하는 백인 위주의 섹시함을 표현하는, 매직 마이크 라이브는 마치 예쁘장 하면서도 몸 좋은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점이 다르다면 다를 것이다. 

사소한 반응에도 자지러지듯 꺄르륵 꺄르륵 넘어가는 막 21살이 된 여자 아이서부터 결혼 전 처녀 파티(Bachelor Party)를 온 흥 많은 그룹들, 입구부터 잔뜩 상기 된 얼굴로 재잘재잘 신나 보이는 친구들 모임, 어디 얼마나 잘 하나 보자,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입장하는 중년 여성들까지 공연장은 온통 여자들로 가득하다.  

치펜데일 쇼는 영화 폴몬티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쇼로, 폴몬티는 해고된 근로자들이 스트립 쇼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1979년 미국 엘에이에서 사업이 점점 기울어져 가는 한 클럽이 남성이 아닌 여성 관객을 위한 쇼를 기획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당시 치펜데일 쇼는 최초로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스트립 쇼라고 하는데, 40년이 넘는 나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쇼이다.

정말 말이 필요없는 화끈한 공연으로 핫한 라스베가스 성인 쇼를 보여주고 있는데 총 12명의 잘생기고 탄탄한 근육질의 남자 배우들이 주를 이루어서 상의를 찢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맨 살에 보타이만 착용하고 춤과 연기를 보여주는 쇼이다. 단순한 스트립 쇼가 아닌 테마를 통해서 공연의 재미를 더한다.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섹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여성들의 로망인 제복, 소방관 의상 등을 입고 펼치는 무대는 여성들을 열광하게 만드는데, 공연 중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 바로 앞에서 섹시한 춤을 선보이며 핫한 분위기를 맘껏 연출하기도 한다. 치펜데일 쇼에서 여성분들이 가장 열광하는 부분은 몇몇 여성 관객들을 직접 무대로 안내하여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이 부분에서 엄청난 환호성을 보내며 어떤 관객이 더 섹시한 리액션을 했는지에 대해 박수로 투표를 하기도 한다. 생각만 해도 정말 짜릿하고 재미있는 쇼가 아닐 수 없다.

썬더 프롬 다운 언더 쇼는 몸매, 얼굴, 춤, 매너 다 되는 8명의 스타 댄서들이 관객석 바로 앞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여러가지 테마를 보여준다. 컨트리 음악과 록 음악으로 구성된 테마 댄스를 바탕으로 해적, 소방관, 경찰관, 카우보이, 밀크맨 등 여성 관객을 사로 잡을 유혹의 캐릭터들로 변신하면서 말이다. 그런 다음 번개같은 속도로 천둥같은 댄서들이 환상적인 의상을 찢어버리고 네온 색 끈 팬티 같은 축제 의상을 드러낸다. 손으로 입은 가려도 눈은 절대 가리지 않는다.

채닝 테이덤의 스트립 댄스로 각광받았던 영화 매직 마이크처럼 섹시한 스트립 쇼를 즐기고 싶은 그녀들에게 딱인 인기만점의 여성전용 성인 쇼인 선더 프롬 다운 언더는 중간중간 쇼가 바뀔 때마다 남자 댄서들이 관객들을 위해서 서비스를 해 주는데 그 수위가 치펜데일보다 더 화끈하게 보여준다.

딱 가릴 곳만 가리고 열심히 땀 흘리는 근육남들을 코 앞에서 보면 자동으로 목이 쉴 수 밖에 없다. 기념촬영과 술 한잔 하고 싶은 분들은 현금을 준비하는 것도 센스있는 방법이다. 단 남성 댄서, 배우들은 팁은 받지 않는다. 관객석에는 엄마와 딸, 나 결혼해요, 나 이혼해요 같은 플랜카드를 어깨에 메고 온 그룹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저급한 스트립 댄스가 아니라 음악, 무대, 조명 그리고 댄서 수준까지 출중한 한편의 잘 짜여진 종합 엔터테인먼트라는 사실이다.

Channing Tatum이 기획하고 감독한 매직 마이크 라이브 MAGIC MIKE LIVE는 인기 영화를 기반으로 한 360도 회전하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엔터테인먼트로 잊지 못할 즐거운 밤을 선사할 것이다. 화끈하고 뜨거운 댄서들이 단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수시로 여자 관객들을 무대 위로 불러 세계에서 가장 섹시하고 재능 있는 남성들이 그녀들 앞에서, 위에서, 그리고 모든 곳에서 가슴 뛰는 댄스 루틴을 선보인다.

남성미가 펄펄 넘치는 신나는 90분간의 쇼는 스릴 넘치는 곡예와 음악적 재능을 갖춘 예상치 못한 열기를 높이는 연기로 마무리된다. 여자 관객들의 손을 끌어 자신의 식스 팩을 만지도록 유도하는 것은 보통이다. 즉,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최고의 여자들의 잊지 못할 추억이나 짜릿한 밤 데이트를 찾고 계시다면 MAGIC MIKE LIVE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고 홍보한다.

노래 각 곡마다 테마도 바뀌는데 제법 디테일이 있다. 댄서들이 엄청나게 연습한 결과물이라는 걸 둔한 사람도 느낄 정도이니 말이다. 쇼 중간에 생일을 맞은 사람이나 처녀 파티를 하는 여성 관객들을 무대에 올려서 쇼를 더욱 더 흥이 나게 이끈다. 여성 관객들의 괴성이 끊이지 않는다. 치펜데일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관객이 댄서를 만질 수 있다는 점!! 특히 공연하는 도중에도 웨이트리스가 있어 음료나 술 주문이 가능하다.

헝크 오 매니아, 킹스 오브 허슬러========== 

헝크 오 매니아 Hunk O Mania는 특별한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완벽한 환경을 찾는 여성들을 위한 곳이다. 최고의 남성 스트리퍼와 이국적인 댄서가 출연한다. 청중을 직접 참여시키고 기억에 남는 저녁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친밀한 개인 설정, 즉 호텔 쇼와는 다르게 댄서들이 일대 일로 코 앞에서 춤을 추며 에로틱한 상황을 만들어 낸다. 

라스베가스에서 처녀 파티나 생일 파티 등 여자들끼리 질펀하게 놀고 싶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적극 추천한다. 얼굴을 붉히고 비명을 지르며 섹시한 Hunk O Mania 스트리퍼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여기서 태어난 동양인이 아닌 이상 보통은 미국인이나 남미인들이 훨씬 더 적극적이고 결사적(?)으로 신나게 즐긴다. 보통의 동양인들은 옆에서 구경하는 정도?   

킹스 오브 허슬러 Kings of Hustler는 라스베거스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스트립 클럽임을 자부한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Larry Flynt의 Hustler Club 3층으로 이전되었다. 오래된 위치를 능가한 KOH는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최고의 전망, 파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풀 바, MC 및 DJ, 분위기를 위한 세계적 수준의 조명, 친절하고 전문적인 직원, 야외 테라스에서 보이는 멋진 전망을 갖추고 있다.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큰 내부에 좌석과 벽난로가 갖춰져 있다. 12명 이상의 가장 인기 있는 다양한 연예인이 참여하는 Kings of Hustler는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Girl’s Night Out 및 독신 파티를 위해 열려 있다. 호텔에서의 교통편이 포함된 편리한 올인클루시브 상품이 포함되기도 한다.

솔직히 한국 여자들끼리 남자 스트립 클럽을 가서 다른 용감하고 드센 외국 여자들처럼 본전 뽑고(?) 노는 모습을 본 기억은 거의 없다. 그만큼 아직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익숙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친 여자애들처럼 지 브라까지 벗어 재끼며 놀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재미 삼아 경험 삼아 한번 쯤 놀러가면 또 어떤가?  

노는 것도 젊어서 논다고, 나이가 들면 이런 저런 것들도 다 심드렁해지기 마련이다. 그까짓 거 봐서 뭐해, 돈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 하지말고 친구와 단 둘이서라도 조용히 들어가 응큼하게 잘 빠진 남자들 실컷 쳐다보고 더 신나게 노는 젊은 여자 애들 킥킥대며 구경도 하고 세상 참 좋아졌다 별 걸 다 구경하고 사네, 지나 온 내 세월 조금은 안쓰러워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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