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 내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국물요리 전격 비교!! 라스베가스 한식 맛집, 탕탕탕VS무봉리 순대국

한인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LA나 뉴욕 등에 비하면 분명 라스베가스 코리아 타운의 규모는 앙증맞은 수준의 사이즈로 이는 한인 식당 역시 많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대부분의 관광 도시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음식의 맛과 퀄리티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그 와중에 현지 로컬 한인들은 물론 관광객,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찐 맛집 두 곳을 소개해 볼까 한다.  

처음 베가스로 이사를 했을때 만해도 의아하고 또 의아했다. 이렇게 더운데 누가 뜨거운 국물 요리를 먹을까 하고 말이다. 베트남 쌀국수 집이 너무 많다는 것에 한번 놀랐고, 한국 보다 더 맛있는 국물요리가 있다는 것에 두 번 놀랐다. 더위 따위는 이열치열이라는 식상한 단어를 굳이 들먹일 필요도 없이 100도를 훌쩍 넘는 라스베가스 한 여름 폭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식당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제법 쌀쌀한 겨울 시즌에는 더더군다나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중에 한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표 국물요리 식당 두 곳인 탕탕탕과 무봉리 순대국을 전격 비교해 봤다. 한국인들의 넘버 원 소울 푸드이자 외국에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먹고 싶은 국물요리로 손 꼽히는 순대국, 얼큰한 해장국으로 제격인 감자탕,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을 뿐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빼놓으면 섭섭한 갈비탕, 이 세 가지를 각각 먹어봤다. 단. 협찬이나 광고 없이 필자 주머니에서 내 돈 내고, 지극히 주관적인, 다시 말해 내 맘대로 먹고 내 맘대로 쓴 글임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탕탕탕은 필자가 처음 베가스에 이주한 날, 주위에서 가장 많이 추천 받은 맛집이었고 무봉리는 생긴지는 얼마 안되지만 짧은 기간 안에 베가스 대표 한식당으로 자리 잡은 케이스이다.

먼저 밑반찬을 보자. 탕탕탕보다 무봉리가 좀 더 가짓 수가 많다. 왼쪽이 탕탕탕 상차림이고 오른쪽이 무봉리 상차림이다.

그 유명한 왼쪽 탕탕탕 깍두기, 그리고 보기에는 심플하지만 가장 인기 좋은 잡채도 맛깔스럽다. 오른쪽 무봉리는 반찬의 가짓수는 물론 색감까지 신경 쓴 세심한 흔적이 보인다. 

순대국, 역시 왼쪽이 탕탕탕 순대국, 부추가 듬뿍 들어가 있다. 오른쪽은 무봉리. 파가 듬뿍 올라가 있다.

순대국과 함께 나오는 양념들, 왼쪽 탕탕탕은 양념된 새우젓이 포인트이고 그 귀하다는 산초가루도 손님 취향에 맞게 마음껏 첨가할 수 있다. 오른쪽 무봉리는 매운 다대기와 함께 집에서 하면 절대 그 맛이 안 나온다는 순대용 소금이 포인트이다, 

왼쪽 탕탕탕 순대국, 탱글한 순대가 인상적이다. 오른쪽 무봉리 순대국은 순대는 물론 다양한 부위의 고기가 함께 섞여 있어 좋았다. 

왼쪽 탕탕탕 순대국 안의 순대를 양념 새우젓에 찍어 먹으면 존맛이다. 오른쪽 무봉리 순대국에 매운 다대기를 더한 모습,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날이 더 맛있었다.

다음은 푸짐한 건더기가 일품인 감자탕. 왼쪽이 깻잎과 우거지가 듬뿍 들어간 탕탕탕 감자탕이고 오른쪽이 고기가 산더마처럼 쌓여있는 무봉리 감자탕이다.

얼큰한 국물에 아삭한 우거지 식감이 살아있는 왼쪽 탕탕탕 감자탕과 대식가인 필자조차 한 그릇 먹기가 버거운 푸짐한 양의 오른쪽 무봉리 감자탕, 가히 쌍벽을 이루는 맛이라 할 수 있다.

왼쪽 탕탕탕 감자탕은 오랜 시간 푹 고아 뼈가 잘 발라지는 게 특징이었다. 오른쪽 무봉리 감자탕은 한참을 먹고 난 후에도 이걸 어떻게 포장할까 걱정되는 사이즈와 완벽한 맛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갈비탕! 왼쪽이 탕탕탕 갈비탕이고 오른쪽 무봉리 갈비탕은 곱디 고운 달걀 지단이 듬뿍 올려져 있다.

진한 국물에 담백한 고기 맛을 자랑하는 탕탕탕 갈비탕, 대추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오른쪽 무봉리 갈비탕은 당면이 많이 들어가 있다.

한번 잡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왼쪽 탕탕탕 갈비탕, 국물 반 고기 반, 아니 확실히 고기가 더 많은 오른쪽 무봉리 갈비탕은 지금껏 먹어본 갈비탕 중 최고였다.

뼈가 한입에 쏙 빠질 정도로 부드러운 고기맛을 자랑하는 탕탕탕 갈비탕과 함께 나오는 소스가 너무 맛났다. 무봉리 갈비탕 소스도 일품이었는데 세번이나 리필해 먹을 정도였다.

미국 내에서 한인 식당들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100사람 얼굴이 다르게 생겼듯 입맛도 제각각이다. 누구한테는 꿀맛이고 또 누구한테는 겁나 맛 없을 수 있다. 혹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쓸데없는 악플들을 달곤 하지만, 무언가 불만이 있을 때는 식당 관계자에게 정중히 건의해 보는 것 어떨까? 우리 서로가 격려해 주고, 그들은 손님들을 위해 손님은 고생하는 그들을 위해 서로가 조금씩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준다면 우리 음식도 미국 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또 믿는다. 나는 미국에서 한국 본토의 맛에 못지 않는 음식을 제공해 주는 그들이 고맙다. 나 역시 김치찌개, 된장찌개는 잘 끓이지만 절대 집에서 만들기 힘든 순대국과 감자탕, 갈비탕 등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그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