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라스베가스에 혈혈단신 홀로 뚝 떨어진 필자는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 바로 어디에, 어느 지역에 살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여서 막막하기가 말 그대로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기분이었다. 가족이나 친인척은 물론 지인조차 1도 없었기에 믿을 곳이나 물어볼 데는 구글 서치가 전부였다.
우선 가장 유명하다는 딜러 학원을 찾았다. 학원을 등록하면서 원장에게 물었다. 나 오늘 아침에 비행기 타고 라스베가스에 떨어졌는데 어디에 살까요 하고 말이다. 그는 고민도 없이 말했다. 핸더슨 아니면 썸머린 둘 중 하나가 라스베가스에서 살기 좋은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고 말이다.
뭐가 다르냐고 묻자 잠시 고민하더니 차이점은 잘 모르겠단다. 둘 다 좋단다.
이렇게 멍청한 대답을 듣고 어느 쪽에 살 곳을 정해야 할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참이나 헷갈렸던 필자는 결국 학원과 호텔이 가까운 스프링밸리, 한인타운 근처에 아파트를 얻었고 지금까지 직장이 가깝다는 이유로 이 곳에 엉덩이를 붙여 눌러 앉는 신세가 되었지만 앞으로 이주 계획이 있는 다른 분들을 위해 두 지역의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로케이션
썸머린 ; Summerlin은 경치 좋은 드라이브, 하이킹 코스, 야생 동물, 자전거 및 캠핑 장소로 가득한 200,000에이커의 자연 보호구역인 레드 록 캐년에서 불과 몇 분 거리에 있는 도시로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서쪽으로 20-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원은 Wet ‘n’ Wild Water Park로 Summerlin의 고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핸더슨 ; Henderson은 Hoover Dam과 Lake Mead National Recreation Area에 더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도시에서 16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광범위한 지역으로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남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공원인 Cowabunga Bay Water Park는 Henderson의 고향으로 불리우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
썸머린 ; Summerlin은 새롭게 신설되고 있는 젊고 에너지 넘치는 도시로 150개 이상의 공원, 150마일 이상의 트레일, 10개의 골프 코스와 수영장 등이 있는 4개의 커뮤니티 센터, 24개 이상의 공립 및 사립 학교, 14개의 예배당, 3개의 리조트 호텔이 자리잡은 세계적 수준의 다세대 커뮤니티이다. 레크리에이션 시설, 다양한 상점 및 엔터테인먼트 센터, 잘 구축된 사무실과 비즈니스 센터, 최첨단 의료 센터 및 썸머린 다운타운과 같은 자체 도심이 있다. 자체 다운타운이 있다는 말은 라스베거스 유일의 마스터 플랜 커뮤니티라는 뜻으로 세련된 도시 중심에는 식당, 쇼핑,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공간 등이 밀집된 독립적인 자체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교 활동과 거주자 전용 이벤트의 활기찬 일정은 Summerlin을 단지 거주 만의 목적이 아닌 여가시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도시로 만들어 주고 있다. Summerlin은 또한 네바다주에서 가장 부유한 커뮤니티 중 하나로 편의 시설과 삶의 질이 뛰어나다는 전국적인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핸더슨 ; Henderson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복잡한 도심 생활이 아닌 편리한 교외에서 생활한다는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핸더슨 시에는 지역 주민들의 즐거움을 위해 세심하게 관리된 64개의 공원이 있다. 개방된 잔디 구역과 놀이터 외에도 걷기 코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애견 공원, 스케이트 공원, 물놀이장, 조명이 설치된 스포츠 경기장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멋진 야외 활동을 즐기고 싶다면 핸더슨 시의 광범위한 180마일 이상의 트레일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레크리에이션과 대체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네바다에서 가장 큰 레크리에이션 시설인 Liberty Pointe의 Multigenerational Facility와 네바다 유일의 경치 좋은 야생 새 보호 구역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핸더슨이기 때문이다. 도시 자체가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지원하며 그 중 많은 행사가 네바다주에서 가장 큰 야외 원형 극장에서 열리기도 한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이 건설되고 있는 주요 쇼핑몰, 영화관 단지, 콘서트장, 레스토랑, 카지노 리조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핸더슨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있다.
어디에 집을 사야 할까?
Summerlin에 살지 Henderson에 살지 비교할 때 부동산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Summerlin과 Henderson 부동산은 라스베가스의 다른 지역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Henderson의 집은 평균 약 $350,000 – $450,000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팬데믹 이후에 엄청나게 집값이 상승해 현실은 좀 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부유한 지역은 훨씬 더 비싼 것이 당연하다. Summerlin 주택은 평균 시작가가 $400,000에 가까우며 평균적으로 Henderson에 비해 약간 더 비싼 경향이 있다. 저렴한 주택을 찾고 있다면 Henderson이 검색을 시작할 장소일 수 있다는 말이다.
두 지역 모두 살기 좋은 곳이 많이 있다. 사실 Summerlin에는 26개의 마을이 있으며 각 마을에는 많은 이웃과 구획이 존재한다. Summerlin에서 인기 있는 거주지로는 The Paseos, The Trails, Stonebridge, Red Rock Country Club 및 The Ridges가 있다. 마스터 플랜 커뮤니티는 신축 주택, 수영장 주택 및 콘도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이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의 실용적인 동네부터 네바다에서 가장 비싼 지역에 이르기까지 Henderson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Henderson은 많은 훌륭한 이웃과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제공한다. 맥도날드 하이랜드(MacDonald Highlands)와 앤섬 컨트리 클럽(Anthem Country Club)과 같은 한인들에게도 꽤 유명한 동네가 있다. Henderson에는 Anthem, Inspirada 및 Seven Hills와 같은 자체 마스터 계획 커뮤니티(Summerlin만큼 크지는 않음)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러한 모든 선택 사항을 통해 두 곳 모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Henderson 또는 Summerlin에서 집을 사야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가 처해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썸머린 혹은 핸더슨만이 최선의 선택일까?
크든 작든 모든 도시와 지역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매력있는 곳도 단점이 있는 곳도 내가 현재 놓여진 상황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Summerlin 또는 Henderson에 거주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면 한 위치의 우월성보다 개인의 선호도가 훨씬 더
중요시 된다. 두 곳 다 남부 네바다 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손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 후 살기에 더 좋은 곳은?
은퇴를 앞둔 많은 사람들이 Henderson에서 은퇴해야 할지 Summerlin에서 은퇴해야 할지 많은 고민에 빠져 있다. 선택은 물론 어렵다. 왜냐하면 두 곳 모두 미국 내 살기 좋은 은퇴 지역 수상 경력에 빛나는 은퇴 커뮤니티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Summerlin의 55개 이상 커뮤니티에는 유명한 Sun City Summerlin과 Siena가 있다. 이 지역에는 Clubhouse의 Trilogy, Summerlin의 Regency 및 Stonebridge의 새로운 Heritage를 포함하여 호화로운 자연 경관을 물씬 풍기는 여러 새로운 은퇴 커뮤니티가 있다. 그러나 Henderson은 은퇴 생활에 있어서 역시 뒤쳐지지 않는다. Henderson의 은퇴 커뮤니티는 55세 이상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며 선택할 수 있는 7개의 커뮤니티가 있다. Henderson의 인기 있는 선호 지역은 Sun City Anthem, Heritage at Cadence 및 Lake Las Vegas의 새로운 Del Webb를 포함한다.
치안
안전과 관련하여 상대적으로 사람들은 북쪽 지역이나 다운타운, 스트립 같은 시내 중심가보다 Henderson과 Summerlin을 모두 살기에 안전한 곳으로 생각한다. Henderson은 Advisor Smith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대도시 2위에 선정되었다. Summerlin에는 추가 보안 계층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게이트 및 가드 게이트 커뮤니티가 있다. Summerlin이나 Henderson으로 이사하기 전 스스로 적극적으로 서치하는 것은 물론 공식 안전 및 범죄 데이터를 살펴보고 본인에게 맞는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학교
Summerlin VS Henderson의 학교를 비교하는 것은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이사할 곳을 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선택 조건이 될 것이다. 운 좋게도 두 지역 모두 우수한 학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내 학교에서 등급을 매길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시험 점수’가 모두 평균 이상으로 나타난다. Summerlin에는 Bishop Gorman 고등학교와 Adelson 교육 캠퍼스를 포함하여 16개의 공립학교와 10개의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사립학교가 있다. Henderson에는 많은 공립 및 사립 학교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졸업률과 수학 및 읽기 능력을 포함한 시험 점수에서 평균 이상을 자랑한다. 총 106개 학교(초등학교 45개, 중학교 24개, 고등학교 15개)가 있다는 것은 Henderson 시가 교육 부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증거이다.
결론
위에서 언급한 데로 필자는 아직 스프링 밸리, 한인타운에 산다. 집 값이 위의 두 지역에 비해 확실히 저렴할 뿐 아니라, 5분 거리인 직장과의 짧은 이동 거리 역시 포기 하기엔 내가 너무 게으른 탓이리라. 짜장면이나 순대국이 급 땡길 땐 5분 거리에 있는 식당을 가야만 하고 코스트코 보다는 한인마트를 주로 이용하는 지라 한인타운만큼 편리한 곳은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호텔에서 일하면서 알게된 지인들 중에는 Summerlin의 작은 하우스에 사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Henderson 외곽에 영화에나 나올 법한 으리으리한 궁전에 사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능력이나 버짓에 따라, 게으름의 정도에 따라, 함께 사는 가족의 상황에 따라, 추구하고자 하는 편리성에 따라 본인이 정착할 곳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면서도 똑똑한 방법일 것이다.